Sam Smith - In the Lonely Hour 스물 한 살 청년의 일기장
영국의 한 스물 한 살의 청년이 사랑에 빠졌다. 그것도 자신을 사랑해 줄 리가 없는 한 남자와 사랑에 빠졌다. 청년은 너무나도 슬펐고, 가슴이 곧 무너져 버릴 것만 같았다. 그는 사랑하는 이에게 곁에 머물러 달라고, 간절한 목소리로 불러도 보고(Oh, why won’t you stay with me? You’re all I need) 연인과 헤어져 달라며, 조금은 이기적일지도 모르는 바램을 드러내기도 한다(Just leave your lover, leave him for me). 다른 사람은 어느 누구도 자신만큼 그를 사랑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지금 그 남자의 곁에 있는 연인조차도 말이다(He’ll never love you like I can). 청년은 그를 생각하면 마음이 괴롭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는 아픔을 견디게 하는 유일한 약이다(You’re the drug that gets me through). 청년은 과연 무엇이 사랑인지, 진정한 사랑은 찾을 수 있는 것인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고민한다. 그는 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을 음악이라는 형태를 통해서 나타내기로 한다. 스물 한 살의 청년 샘 스미스는 그의 앨범을 두고 자신의 ‘일기장’이라 불렀다.
2014년 5월, 샘 스미스의 첫 번째 앨범 ‘In the Lonely Hour’이 발매되었다. 이미 샘 스미스는 디스클로저의 ‘Latch’와 너티 보이의 ‘La La La’에서 피처링을 통해 그의 이름을 알린 바 있다. 본작 ‘In the Lonely Hour’ 또한 영국에서는 콜드플레이의 앨범을 누르고 차트 1위에, 미국에서는 2위에 오르는 등의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이 뿐 아니라 그래미 ‘Album of the Year’과 ‘Best Pop Vocal Album’에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유력한 수상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샘 스미스는 분명 2014년의 가장 핫한 뮤지션 중 한 명이다.
이에 혹자는 그의 음악을 두고 지나치게 상업적이라며 비판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샘 스미스의 노래는 그러한 비판을 무마하고도 남을 정도이다. 보컬의 미묘한 강약 조절은 한 치의 흠도 없으며 청자를 순식간에 그의 노래에 몰입하게 한다. 특히 가성에서 진성으로 전환되는 부분에서 특유의 애절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이전에 재즈 밴드와 뮤지컬 활동을 한 적이 있는데, 이러한 경험이 그의 노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멜로디메이킹 역시 탁월하며, 이는 그를 지난 해 가장 대중적인 뮤지션으로 만들어 준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다. 또한 샘 스미스는 자신에 대한 솔직한 고백을 담은 노래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 그는 커밍아웃한 게이로 알려져 있으며, 사랑에 관한 자신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가사에 써내려갔다. 이러한 그의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정서는 ‘슬픔’이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말해요. ‘오, 그렇지만 이건 너무 슬프잖아’. 하지만 그것이 바로 이 앨범이 말하고자 하는 거에요. 저는 슬펐고, 그 슬픈 감정에 관한 노래를 썼어요.”
첫 번째 트랙인 ‘Money on My Mind’는 앨범에서 조금은 이질적인 느낌이 드는 노래인데, 후렴 부분은 나름의 중독성이 있다. 돈 때문이 아니라 사랑 때문에 노래를 한다는 직설적이기 그지없는 가사는 그의 노래가 상업적이라 비판하는 이들에게 가하는 일침과도 같다.
샘 스미스는 가장 개인적인 곡으로 두 번째 트랙인 ‘Good Thing’을 꼽았다. 너무나 좋았던 것마저 나쁜 것처럼 느껴지는 슬픔이 드라마틱한 간주와 잔잔한 멜로디 사이에서 묻어난다. 간결한 멜로디와 아름다운 화음이 돋보이는 ‘Stay with Me’는 경건한 분위기마저 느껴진다. 애절한 가사의 발라드인 ‘Leave Your Lover’을 지나면 앨범의 하이라이트 격인 ‘I’m Not the Only One’을 들을 수 있다. ‘I’m Not the Only One’ 역시 앨범의 다른 수록곡들과 마찬가지로 전혀 복잡하거나 어려운 노래가 아니다. 따라불러야 할 것만 같은 멜로디에 그의 감수성이 더해진 이 트랙은 작년 한해 길가와 카페에서 가장 많이 들을 수 있었던 노래 중 하나였다.
하이라이트가 돋보이는 ‘I’ve Told You Now’에 이은 ‘Like I Can’은 가장 동적인 곡이라 할 수 있다. 앨범의 후반부는 그보다는 잔잔한 곡들로 구성되어 있다. 일렉트로닉하며 가성과 진성 사이의 변화가 인상적인 ‘Life Support’와 어쿠스틱한 ‘Not in That Way’, 그리고 잔잔한 마지막 트랙 ‘Lay Me Down’까지, 샘 스미스는 슬픔이라는 앨범 전체의 주제를 결코 놓지 않는다.
샘 스미스의 ‘In the Lonely Hour’은 분명 수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앨범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를 2014년 가장 성공적인 앨범 중 하나로 만들어 준 것은 바로 접근성과 밀도 높은 공감이 아닐까 한다.
영국의 한 스물 한 살의 청년이 사랑에 빠졌다. 그것도 자신을 사랑해 줄 리가 없는 한 남자와 사랑에 빠졌다. 청년은 너무나도 슬펐고, 가슴이 곧 무너져 버릴 것만 같았다. 그는 사랑하는 이에게 곁에 머물러 달라고, 간절한 목소리로 불러도 보고(Oh, why won’t you stay with me? You’re all I need) 연인과 헤어져 달라며, 조금은 이기적일지도 모르는 바램을 드러내기도 한다(Just leave your lover, leave him for me). 다른 사람은 어느 누구도 자신만큼 그를 사랑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지금 그 남자의 곁에 있는 연인조차도 말이다(He’ll never love you like I can). 청년은 그를 생각하면 마음이 괴롭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는 아픔을 견디게 하는 유일한 약이다(You’re the drug that gets me through). 청년은 과연 무엇이 사랑인지, 진정한 사랑은 찾을 수 있는 것인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고민한다. 그는 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을 음악이라는 형태를 통해서 나타내기로 한다. 스물 한 살의 청년 샘 스미스는 그의 앨범을 두고 자신의 ‘일기장’이라 불렀다.
2014년 5월, 샘 스미스의 첫 번째 앨범 ‘In the Lonely Hour’이 발매되었다. 이미 샘 스미스는 디스클로저의 ‘Latch’와 너티 보이의 ‘La La La’에서 피처링을 통해 그의 이름을 알린 바 있다. 본작 ‘In the Lonely Hour’ 또한 영국에서는 콜드플레이의 앨범을 누르고 차트 1위에, 미국에서는 2위에 오르는 등의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이 뿐 아니라 그래미 ‘Album of the Year’과 ‘Best Pop Vocal Album’에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유력한 수상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샘 스미스는 분명 2014년의 가장 핫한 뮤지션 중 한 명이다.
이에 혹자는 그의 음악을 두고 지나치게 상업적이라며 비판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샘 스미스의 노래는 그러한 비판을 무마하고도 남을 정도이다. 보컬의 미묘한 강약 조절은 한 치의 흠도 없으며 청자를 순식간에 그의 노래에 몰입하게 한다. 특히 가성에서 진성으로 전환되는 부분에서 특유의 애절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이전에 재즈 밴드와 뮤지컬 활동을 한 적이 있는데, 이러한 경험이 그의 노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멜로디메이킹 역시 탁월하며, 이는 그를 지난 해 가장 대중적인 뮤지션으로 만들어 준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다. 또한 샘 스미스는 자신에 대한 솔직한 고백을 담은 노래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 그는 커밍아웃한 게이로 알려져 있으며, 사랑에 관한 자신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가사에 써내려갔다. 이러한 그의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정서는 ‘슬픔’이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말해요. ‘오, 그렇지만 이건 너무 슬프잖아’. 하지만 그것이 바로 이 앨범이 말하고자 하는 거에요. 저는 슬펐고, 그 슬픈 감정에 관한 노래를 썼어요.”
첫 번째 트랙인 ‘Money on My Mind’는 앨범에서 조금은 이질적인 느낌이 드는 노래인데, 후렴 부분은 나름의 중독성이 있다. 돈 때문이 아니라 사랑 때문에 노래를 한다는 직설적이기 그지없는 가사는 그의 노래가 상업적이라 비판하는 이들에게 가하는 일침과도 같다.
샘 스미스는 가장 개인적인 곡으로 두 번째 트랙인 ‘Good Thing’을 꼽았다. 너무나 좋았던 것마저 나쁜 것처럼 느껴지는 슬픔이 드라마틱한 간주와 잔잔한 멜로디 사이에서 묻어난다. 간결한 멜로디와 아름다운 화음이 돋보이는 ‘Stay with Me’는 경건한 분위기마저 느껴진다. 애절한 가사의 발라드인 ‘Leave Your Lover’을 지나면 앨범의 하이라이트 격인 ‘I’m Not the Only One’을 들을 수 있다. ‘I’m Not the Only One’ 역시 앨범의 다른 수록곡들과 마찬가지로 전혀 복잡하거나 어려운 노래가 아니다. 따라불러야 할 것만 같은 멜로디에 그의 감수성이 더해진 이 트랙은 작년 한해 길가와 카페에서 가장 많이 들을 수 있었던 노래 중 하나였다.
하이라이트가 돋보이는 ‘I’ve Told You Now’에 이은 ‘Like I Can’은 가장 동적인 곡이라 할 수 있다. 앨범의 후반부는 그보다는 잔잔한 곡들로 구성되어 있다. 일렉트로닉하며 가성과 진성 사이의 변화가 인상적인 ‘Life Support’와 어쿠스틱한 ‘Not in That Way’, 그리고 잔잔한 마지막 트랙 ‘Lay Me Down’까지, 샘 스미스는 슬픔이라는 앨범 전체의 주제를 결코 놓지 않는다.
샘 스미스의 ‘In the Lonely Hour’은 분명 수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앨범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를 2014년 가장 성공적인 앨범 중 하나로 만들어 준 것은 바로 접근성과 밀도 높은 공감이 아닐까 한다.